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출마 최저연령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이번 지방선거에는 처음으로 10대 후보들이 등장했습니다.
만 18세 4명, 만 19세 3명으로 모두 7명인데요.
먼저 2004년 5월생으로 이번에 가장 어린 후보인 오신행 무안군의원 후보는 만 18세로 출마 연령이 낮아진 게 우리나라 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면서, 청소년 문화바우처 지급 등을 공약했습니다.
또 다른 만 18세인 이재혁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생이 된 이 후보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청소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알았다면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청소년 인권조례'로 전면 개정하는 것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김경주 경주시의원 후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세월호 참사를 접하며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는데요. 18년간 살아온 고향 경주를 바꿔보겠다며 국민의힘이 강세인 경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며, 모든 주민 숙원사업비를 공청회로 집행해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녹색당 활동을 해왔다는 녹색당 이건웅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게 청소년이라며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대상에 대해 법적 권리를 갖게 하는 '생태법인' 조례 제정을 제시했습니다.
만 19세 노서진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역시 2018년에 정의당에 입당한 벌써 4년 차 활동가인데요. 노 후보는 기후 위기와 함께 청소년들이 미래를 막막해 하며 불안감을 느끼는 '기후우울증'을 거론하며, 탄소배출절감을 공약했습니다.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신은진 후보는 공공기관 고졸 노동자 30% 의무 채용을 공약하면서 청소년 정치가 있어야 다양한 계층을 어우를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시의회 천승아 후보는 학생들이 입시뿐 아니라 문화예술 등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MZ세대의 워라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저마다 똘똘한 공약을 들고 당당하게 선거에 나선 10대 후보들.
아직은 그 수가 얼마 되지 않고, 학업과 선거비용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출마 자체가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될 수 있다며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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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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